유모가 허리를 다쳤다. "유모 괜찮아요?" "글쎄다..." 괜찮다는 답이 바로 돌아올줄 알았는데, 어두운 어머니의 얼굴에 준휘는 보기드물게 이마에 내천자를 그렸다. 운은 허리를 다친 그녀를 데리고 의원에 다녀오는 길이었다. 같이 갔던 그녀 없이 그가 혼자 돌아오자, 안그래도 초조하게 두사람만 기다리며 글씨연습을 개발새발 하고 있던 준휘가 뛰쳐나와 제일 먼저...
*수정함. "귀한 분께 그런 실례되는 말 하면 경을 친다." 말한마디이지만 사람을 압도하는 힘이 있다. 사물에게 안기다시피 어리광을 부리던 다오가 목소리의 주인공을 보고 그에게서 황급히 물러났다. 아이의 겁먹은 얼굴을 본 사물이 고개를 돌리자 시미가 계단을 내려오고 있었다. "죄..죄송합니다..." 아이가 뒤로 물러나 손을 모으고 잔뜩 어깨를 움츠렸다. 시...
"추수지님" "....여전한가?" ",....네" 자기가 답해놓고도 영 송구스러운지 고개를 깊숙히 떨구고 말을 잇지 못하는 병사에게 추수지는 그저 가볍게 어깨를 툭툭 쳤다. "니 탓이 아닌데 뭐 그러냐." "허나..." 죄송합니다. 결국 그말이 충직한 부하의 입에서 나오고 말았다. 듣는 추수지도 면구스럽다. 등을 다독여 그를 보내고 나자, 기다렸다는 듯 만...
*장면장면 에피소드 형식이라 갑자기 스토리가 뒤로 확 튈수 있습니다. '이세민은 토산을 쌓고 다리를 놓아 안시성을 무너뜨리려 합니다' 새하얀 얼굴에 새하얀 의복, 붉은 입술에 붉은 장옷을 걸친 아름다운 여인이 오롯이 홀로 찾아와 모두의 앞에서 던진 그 말한마디는 실로 엄청났다. 신녀 시미. 바로 그녀가 시미였다. 오랜 시간 양만춘의 약혼자였고, 정인이었으...
*얼마만에 들어오는 포타일까... 혐생 위기로 지구에서 로그아웃 당할것같은 나날들..ㅠㅠ "성주." "괜찮대도" 추수지는 평소와 다름없이 무장을 끝내고 성주의 처소로 와 만춘을 지키고 있는 참이었다. 아니 정확하게는 처소 입구에 서서 만춘을 지켜보고 있는 중이었다. 어제와 별 다를게 없는거 같은데 뭔가 기분이 이상하다. "갑주의 끈만 네가 묶어주면 된다. ...
* 아 군인은 모름지기 삽질이라지만 니들 삽질 진짜 시렁 ".................." 파소는 양눈을 한일자로 가늘게 찢고 입을 세모꼴로 비쭉 내밀었다. 누가봐도 나 불만많음의 표시였는데, 그가 그런 시위를 하는 까닭은 제 눈앞의 광경 탓이었다. "당나라 놈들은?" "아직 별다른 움직임은 없습니다." 사정거리밖 훨씬 뒤로 물러난대다가 저번처럼 연기를...
*일단 저지르는거다. 뜨거운 공기가 식어감에 따라 가쁜 신음도 잦아들었다. 누구랄 것도 없이 입을 열지 않고 조용한 가운데, 먼저 움직인 건 만춘이었다. 사물의 목덜미에 묻고 있던 고개를 들고 무너진듯 겹쳐져 있던 몸을 일으켰다. 젖은 살덩이가 몸을 빠져나가는 질척하고 노골적인 소리와 함께 사물이 몸을 퍼뜩 떨면서 눈을 떴다. ".........." 중간에...
* 이런 방법이 있지 참. * 2천자때문에 1만2천자를 못읽으면 슬프잖아요. 또다. 사물은 눈을 감았다가 떴다. 뜨거운 불구덩이, 차가운 살기, 지평선끝까지 수를 셀수없을 정도로 산을 이룬 고구려 병사의 시체들, 풍경이 바뀌어도 사물은 이젠 알고 있다. 이것들이 모두 한결같이 꿈이라는 걸. '싫어...' 하지만 이게 실체가 없다고 해서 현실이 아닌것은 아니...
* 퇴고는 차차 수정도 차차 또다. 사물은 눈을 감았다가 떴다. 뜨거운 불구덩이, 차가운 살기, 지평선끝까지 수를 셀수없을 정도로 산을 이룬 고구려 병사의 시체들, 풍경이 바뀌어도 사물은 이젠 알고 있다. 이것들이 모두 한결같이 꿈이라는 걸. '싫어...' 하지만 이게 실체가 없다고 해서 현실이 아닌것은 아니다. 모든 건 이미 벌어졌고, 돌아올수 없는 시간...
'사물아-' "네?" 무심결에 뒤를 돌아보던 사물은 그대로 계단에서 발을 헛디디고 뒤로 넘어갔다. "야야야- 조심해-!" "아아- 네네!" 뒤따라오던 파소가 질겁을 하고 뒤에서 사물을 잡았다. 저도 뒤로 넘어갈뻔 했으나 같이 오던 활보가 받쳐서 화는 면했다. 얼떨결에 1.5인분쯤의 무게에 밀린 활보는 결국 엉덩방아를 찧었다. "아이고 뭐여-" "죄송합니다-...
'사물아..' 끝도 없이 어두운 공간, 누군가가 사물을 불렀다. '눌함아' 낯익은 목소리에 돌아보니 눌함이었다. 몇일전에 잃었던 게 거짓말같은 절친한 벗의 모습에 사물은 반가워 눈물이 났다. '사물아. 괜찮아?' 너무나도 생생하게 살아있는 그 모습에 사물은 저도 모르게 친우를 끌어안았다. '다친게 아니었구나...죽은게 아니었어...다행이다...다행이야......
"그만 쉬어라. 너도 오늘 힘들었을테니.." 하루종일 치룬 전투 탓에 갑옷을 벗은 만춘의 뒷모습은 사람들 앞에서 아무렇지 않았던 표정과는 달리 무척 피곤해보였다. 바깥의 적을 물리치고나니 쉴틈도 없이 안의 적과 마주하는구나. 사물은 순간 그가 무척 고단하게 살고 있구나 싶은 쓸데없는 생각이 들었다. "제가 성주를 해할 자임을 아시면서도 그냥 두시는 연유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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